새... 그리고 새 - 미시간
미시간 사실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동네이다. 미국 공립대학중에서 상당히 우수한 대학이기에, 유학을 알아보거나 공학 및 과학분야 종사자라면 대학이름은 들어봤을 정도이나 어디에 붙은 동네인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학회 출장 등으로 경유하다가 겨우 들러서 위치를 안 정도. 미시간은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있으며 유명한 도시로는 디트로이트가 있다.
미시간 대학교의 소재지인 앤아버는 지도에서도 보이지만 상당히 북쪽에 위치한다. 캐나다에서 불어오는 찬바람과 호수가 만나서 겨울이 매우 길고 눈이 많이 온다.
이사 후 정신차리고 처음으로 나가 본 공원이 Gallup park 이다. 와서 특히 놀란 점은 야생동물이 참 많고, 특히 새가 엄청나게 많다. 사진에 보이는 이 친구들이 캐나다 거위라고 한다.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혹은 게임 구스구스덕에서 보이는) 바로 그 Canada goose. 작은 친구들은 수탉 만하고, 큰 친구들은 수탉에 한 2배는 되어 보인다. 엄청나게 크고 뒤뚱거려서 어떻게 나는거지? 차는 어떻게 피하지? 싶지만 의외로 차에 치인 모습은 발견하기 힘들다. 여기 주민들은 새들이 도로를 건너는 모습을 자주 보아서 공원 근처에선 서행하고 새들이 길을 건너고 있으면 느긋하게 기다려준다.
백조도 Gallup park에서 많이 보인다. 백조가 뭍으로 나오거나 날아오르는 모습은 아직도 본 적이 없다. 이 동네의 백조는 붉은 부리와 검은 무늬가 특징이다. 별로 사람을 겁내지 않아서 물가까지 자주 온다. 가끔 사람들이 과자나 알 수 없는 먹이를 주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시간은 슬로건도 Pure Michigan으로 내세울 만큼 참 자연친화적인 동네다. 각종 새들, 사슴, 토끼 다람쥐 등등 지천에 동물들이 돌아다닌다. 하지만 막상 각잡고 사진찍으려고 가면 생각보다 잘 안 담긴다. 운 좋게 마주칠 때면 꼭 카메라를 안 들고 가서 못 담는다.
이 글을 작성 중인 시점에서 카메라와 사진에 취미를 둔 이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과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거의 반반이다. 사실 출사를 많이 못 다니긴 했지만 미국과 한국에서 출사하는 마음가짐과 개념은 참 다른 듯 하다. 사진을 찬찬히 정리해 보면서 그런 내용도 다뤄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