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란 취미를 시작한다는게 어떤 것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아주 흔한(?) 경로로써 일상을 고퀄리티로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입문하게 된것 같다. 데이트라던가, 가족과의 추억, 친구와의 추억 등을 더 예쁜 사진으로 남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갑자기 음식사진 올려놓고 유입 경로니? 할 수 있지만, 입문하게 된 계기는 취미를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된다. 이 때는 카메라를 산 지 한 6달쯤 되었을 때 어머니 생신이라 같이 식사를 하러가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 때는 이미 적절한 렌즈의 선택과 카메라의 사용법은 어느정도 숙지하고 약간의 편집 기술을 익혀갈 때였다. 간만의 가족모임이라 신난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갔다.
음식은 훌륭했고.. 틈틈히 사진을 찍느라 식사를 방해하기도 하였지만, 나름 목적에 충실하였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진의 결과물들을 보면서 이런생각이 들었다. 맛집후기 블로그용 사진인가? 왜 찍은거지? 무슨의도로 찍은 건가.
그렇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갔지만 정작 음식만 찍어대고 있었다. 이 사진에서는 추억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나가다가 보면 아 이 때 이걸 먹었던것 같아 하지만 그 현장의 분위기라던가 기억을 되살리는 구도가 전혀 없다.
물론 맛집 후기를 위한 사진이었다면 나쁘지 않나? 할 수 있지만, 이 사진 리스트를 보면서 사진을 찍는데는 작가의 의도가 참 중요한 것 같다. 만약 블로그가 취미고 사진을 올릴 목적이었으면 보기 좋게 일관된 구도와 편집, 소위 '톤 앤 매너'라도 잘 살렸어야 했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위한 사진이면 추억이 생각날 수 있는 가게의 입구, 앉았던 테이블의 위치와 인테리어 분위기, 대화하며 식사하는 모습 등을 남겼어야 했지 않을까.
특히 카메라를 구매하기 전에 읽는다면 카메라를 사면 무엇을 왜 찍으려 사는가 부터 생각해보고 사면 좋을 것 같다. 이 언저리쯤부터 해서 현타가 많이 왔었다. 스마트폰으로 찍는거랑 결과물도 큰 차이가 없는데... 화소 좀 높고, raw파일로 수정 가능하고 (이건 아이폰 프로도된다...) 이정도?
이렇게 과거에 찍은 사진들을 되돌아 보면 교훈을 얻기도 한다. 사진찍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의도와 구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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