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2003년 이후 최대의 태양활동으로 인해 꽤나 남쪽까지 오로라가 보인다고 한다. 원래 Upper Peninsula라 불리는 북부 미시간에서는 자주 관측되지만, 여기서는 차로 4~5시간은 올라가야 하므로 평소에 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보러갈 겸 사진을 찍으러 약 2시간 정도 북쪽으로 향했다.
남부 미시간은 산이 없다보니 북쪽이 훤히 뚫린 위치는 호수를 북쪽으로 둔 부분, The Thumb 부근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한 참 올라가던 중 달빛 언저리로 희끗희끗한게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 구름인가? 했다가 구름치고 너무 직선이기에 잠시 차를 세우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자세히 보니 초록빛이 살짝 돈다.
주변은 밭에 풍력발전기 몇 대만 돌아가는 장소, 광해가 적어 사진이 잘 나올듯 하였다. 처음 셔터를 눌러보고 상당히 놀랐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던 초록빛이 카메라로는 매우 잘 보이던 것. 오로라의 빛, 구름의 선이 잘 어우러진다. 지상에 풍력발전기와 전신주가 있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사진이 덜 심심해 보이도록 구성해주었다.
거의 80도 정도 높은 위치를 바라보니 초록빛과 자주빛이 갈라지는, 반응의 코어 같은 위치가 보였다. 초록빛이 일렁이는 것이 SF영화에 나오는 웜홀을 표현한 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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